◆ 망각곡선 극복하기 - Art Kohn
더 오랫동안 기억하는 것이나 구체적인 행동변화에 훈련 목표를 두었다면,
훈련과정 동안 무엇을 배우는지도 중요하지만,
훈련을 마친 직후 무엇을 하는지가 더욱 중요하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배운 것을 매우 빠르게 망각한다!
망각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연구에 의하면,
평균적으로 훈련을 받고 24시간 이내에 배운 것의 70%를 잊어버린다.[그림 1]
망각은 보통 적극적이고 적응적인 과정이며, 어떤 면에서는 바람직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접하는 대부분의 정보는 잠깐 동안만 기억 속에 머물게 되고,
하루 정도 지나면 우리 뇌에서는 더 중요한 정보를 저장할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에 기억하고 있던 정보는 제거해버린다.
문제는 뇌에서 어떤 정보를 더 오래 기억해야 하는지 자동적으로 구분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하룻동안 50개의 정보를 기억하고 말한다고 할 때,
50여 개의 정보들 중에서 어떤 정보가 당신에게 오랜 기간 유용할지
자동적으로 알 수가 없다는 점이 문제라는 말이다.
과장된 비유일지 모르지만, 아기를 목욕물과 함께 버리는 상황으로 묘사 할 수도 있다.
(사소한 정보와 함께 중요한 정보도 잊어버린다!)
◆ 망각 곡선을 극복하는 방법
하지만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망각이 무작위로 이루어지는 것만은 아니라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우리는 두뇌에 어떤 특정 정보에만 중요하다는 신호를 주어, 그 정보만을 기억하게 할 수 있다.
워싱턴 대학의 Henry Roediger 교수와 연구진에 의하면
훈련을 받고 몇 시간 후나 며칠 후에 훈련 받은 내용을 기억해 내려는 노력을 더 많이 하면 할수록,
뇌에서 훈련 받은 정보를 더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다고 한다.
실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실험에서는 학생들에게 어떤 그림에 대한 내용을 가르치고,
학생들로 하여금 그 그림에 대한 최대한 많은 내용을 기억하도록 지시했다.
하나의 학생 집단은 배우고 난 다음 즉시 그 연구실을 떠나도록 했다.
두 번째 학생 집단은 배운 것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간단한 퀴즈를 듣고
자신들이 배운 내용에 맞게 답을 해 보도록 하였다.
세 번째 학생 집단에는 그림을 반복적으로 떠올리도록 하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여기서 주목해 둘 점은,
두 번째와 세 번째 학생 집단에 그림에 대한 추가적인 공부 시간은 제공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다만, 배운 그림을 다시 한번 떠올릴 수 있는 기회를 가졌을 뿐이다.
[그림 2]에서 볼 수 있듯이 두 번째와 세 번째 집단의 학생들은 그림에 대해 배운 직후,
그것을 떠올릴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만으로도,
그림에 대한 정보를 1주일 이상 더 기억할 수 있었다.
물론 연구 경험이 많은 연구자라면 위 실험에서
‘학생들이 그림에 대해 떠올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자체가 공부할 시간을 더 제공한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림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떠올리게 된 것 아니냐’고 이의를 제기 할 수 도 있다.
보다 정확한 연구를 위해 Roediger 교수팀은 과학에 관한 에세이를 읽도록 한 뒤,
후속 활동에 대한 효과 비교를 하는 연구를 진행하였다.
과학 에세이를 읽게 한 뒤 한 집단에서는 단순하게 에세이를 두 번 반복해서 읽는 시간을 가졌고,
또 다른 집단은 에세이 내용에 대한 간단한 질문을 통해 에세이 내용을 상기해 보도록 하는 시간을 가졌다.
며칠 후, 연구자는 두 집단에 똑같은 내용의 시험을 보도록 했다.
시험 결과 에세이를 단순히 두 번 반복해서 읽은 학생 집단보다,
에세이를 한 번 읽고 나머지 시간 동안 에세이와 관련된 질문을 받은 학생 집단의 시험 성적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며칠 뒤에 본 시험뿐 아니라 일주일 뒤에 본 시험에서도
읽은 후 후속 활동으로 질문을 받은 학생 집단의 성적이 높다는 결과는 같았다.[그림 3]
위의 두 실험은 물론 1909년 이후의 200개 이상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배운 것을 떠올릴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질수록 정보를 장기 기억에 저장할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
◆ 사용하라! 그렇지 않으면 잃어버린다. (Use it or lose it)
정보를 떠올리는 기회를 갖는 것이 정보를 기억하는 것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우리의 뇌는 유용한 정보는 기억하고,
그렇지 않은 정보는 잊어버린다는 것으로 먼저 설명할 수 있다.
즉, 우리가 어떤 정보를 반복해서 떠올리는 기회를 갖게 되면,
뇌에서는 반복해서 떠올린 정보에 ‘중요하다’는 꼬리표를 붙이게 되고,
꼬리표가 붙은 정보를 더 오래 간직하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더 많이 사용할수록 더 오랫동안 간직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누군가를 가르친다고 가정해보자.
무엇인가를 가르치고 난 즉시 또는 몇 시간이나 며칠 후에
그 정보를 다시 떠올릴 수 있는 기회를 주어라.
그렇게 하면, 그 학생의 망각 곡선을 다시 그릴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월요일에 삼국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면,
1주일 안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 내용을 모두 잊어버리게 될 것이다.
하지만, 삼국시대와 관련된 간단한 퀴즈를 내어 시간을 마무리하거나,
며칠 후에 배웠던 것에 대한 간단한 점검 활동을 하는 등
그 정보를 상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면,
학생들은 삼국시대에 대한 내용을 보다 더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정보를 상기할 기회를 가질 때마다 망각 곡선은 바뀌게 되고,
더욱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는 가능성은 커지게 된다.[그림 5]
내용을 상기시키는 간단한 활동만으로도 학습 내용을 오랫동안 유지하도록 돕는 것은
‘후광효과(어떤 사물이나 사람에 대해 평가할 때 그 일부의 긍정적,
부정적 특성이 전체 평가에 영향을 주는 것)’와 같다.
교육의 일부에 대해 몇 번 부각시키는 것이
전체 훈련 과정에 대한 기억을 증진시키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 앞으로 더 나아기기 위한 전략
훈련 뒤, 훈련 내용에 대해서 다시 한번 떠올릴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은
훈련 효과를 장기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제 더 이상 힘들게 배운 것을 70%나 망각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
눈에 잘 띄는 곳에 다음 글을 붙여놓고 자주 읽어보자.
“좀 더 오래 기억하고, 나아가 행동의 변화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훈련 과정 자체도 중요하지만,
훈련 이후 그 내용을 상기하도록 하는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라!”
훈련을 받은 후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면, 다 잊어버리게 될 것이다.
하지만 몇 번이라도 상기할 기회를 갖는다면, 그 기억을 더 오래 기억하게 될 것이다.
'두뇌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인 사시(斜視), 뇌질환 신호일 수도 (0) | 2015.05.18 |
---|---|
금연 성공하는 뇌, 따로 있다? (0) | 2015.05.15 |
고령운전자 안전대책 시급_기고글 펌_두뇌건강 (0) | 2015.05.08 |
외국어 공부, 인지기능 저하 효과 4배!! (0) | 2015.05.06 |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만들어낸 질병이다? (0) | 2015.05.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