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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 이야기

[두뇌건강] "장과 뇌를 위해선 우유 섭취 제한해야??"


우유가 뇌와 장에 미치는 영향 알아두세요!!

얼마 전 집안 행사로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일 일이 있었다. 저녁을 먹고 난 뒤 거실에 둘러앉자 약간의 어색함이 흘러 이 분위기를 깨기 위해 TV를 켰다. TV에서는 의사와 음식 전문가들이 모여서 우유에 대한 토론을 하고 있었다. 한 소아과 전문의는 하루 세 컵 정도의 우유를 마시면 아이가 충분한 칼슘을 섭취해서 튼튼하게 자랄 수 있다고 하는데, 옆자리에 앉은 음식 연구가는 머리를 갸우뚱하며 아이들은 절대로 우유를 마시면 안 된다고 했다. 분위기가 점점 과열되자 다른 의사가 우유에 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하며 토론을 급히 마무리 지었다.


이 방송을 본 가족들은 완전식품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우유에 대한 새로운 견해 때문에 오히려 더 혼란스러워 했다. 전문가란 사람들조차 일치한 답변을 주지 못하니 우유가 좋다는 것인지 나쁘다는 것인지 도통 모르겠기 때문이다


얼마 전 우유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내용의 '우유, 소젖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다큐멘터리가 전파를 타며 우유에 대한 시선이 굉장히 다양해졌음을 느끼고 있다. 이런 다양한 시선이 불편한 한국낙농육우협회와 낙농업 종사자 46명은 한국교육방송공사(EBS)를 상대로 방송중지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재판부는 해당 EBS 프로그램이 우유 자체에 대한 일반적인 연구 내용을 담고 있을 뿐 신청인의 명예나 영업권을 직접 훼손하는 내용은 아니라고 판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회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완전식품 우유’라는 인식 대신에 ‘잘 알아보고 먹어야 하는 우유’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오늘은 우유가 뇌와 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지구상 모든 동물 중에 우유를 평생 먹는 것은 사람밖에 없을 것이다. 동물 세계에서 우유란 갓 태어난 새끼에게 잠시 영양을 공급해주는 일시적인 음식일 뿐, 평생 제공해야 하는 영양제가 아니다. 그런 부분에서 우유는 평생을 먹을 수는 없는 음식이다. 그리고 일단 우유는 소화가 잘 안 될 것이다. 우유에 들어있는 락토오스(Lactose)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소화효소 락타아제(Latase)가 필요한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락타아제가 없어서 우유 속 락토오스는 장에서 박테리아에 의해 분해가 되어 복통이나 더부룩함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장벽을 파괴하는 원인이 된다. 특히 우유에 들어있는 카제인(casein)은 장벽을 파괴하는 것은 물론 만성 염증과 뇌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우유가 장벽을 파괴하는 것은 이해가 되겠지만 뇌 염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은 조금 어렵게 들릴지도 모른다.
장에는 우리 몸의 면역세포 중 80%가 위치하고 있다. 그래서 장벽이 중요한 것이고 장벽이 뚫렸다는 것은 면역체계의 균형이 깨진 것을 의미한다. 장은 좋은 균과 나쁜 균의 비율이 85 대 15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장에 좋은 균이 줄고 나쁜 균이 많아지면 영양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장내 환경이 나빠진다. 그럼 장벽이 본질적인 보호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장벽을 통해 외부 환경독소들이 침투한다. 이러한 독소들은 혈액을 통해 온 몸으로 전달되고 뇌 기능을 약화시키는 것은 물론 뇌세포를 파괴하기도 한다. 그래서 장을 제2의 뇌라고 부르는 것이다.

뇌는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기 위해 뇌 보호막 'BBB'(Blood, Brain, Barrier)를 가지고 있는데, 생후 초기 시절 항생제를 남용하거나 유전적으로 장이 좋지 않은 경우에 뇌 보호막이 뚫리게 된다. 그래서 장이 좋지 않은 아이가 아침부터 우유를 먹으면 교감신경이 흥분되어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산만하게 돌아다니게 된다. 
뇌 보호막이 뚫리게 되면 우유나 밀가루에 들어 있는 단백질은 영양이 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흥분시키기 때문에 평소 산만하고 과잉행동을 보인다면 단 일주일이라도 유제품 섭취를 제한해보자. 만약 아이가 전에 비해 얌전해졌다면 장벽 손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우리 아이들의 균형 잡힌 뇌 발달과 건강한 신체를 위해서라도 이제부터는 장 건강을 생각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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