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지만 점점 외로워지는 현대인들
우리 사회는 급속도로 ‘혼자’가 아닌 ‘함께’ 하도록 만들고 있다. 특히 테크놀로지의 힘을 통한 네트워크는 함께하는 데 장애가 되었던 거리감을 없애주었다. 직접 면 대 면으로 서로를 바라보지 못해도 네트워크를 통해 우리는 이미 하나로 연결될 수 있다. 우리는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사회적 네트워크’가 우리들 사이의 연결강도를 충분히 조절해 주기를 바란다. [Alone Together]의 저자인 셰리 터클(Sherry Turkle)은 ‘우리는 모바일 기기를 통해 네트워크에 묶인 상태에서 새로운 자아 상태로 다가간다’고 말한다. ‘묶인 자아’는 지극히 불안전한 고립상태를 의미하며, 그래서 서로 묶여 있으되 현장에는 부재중인 상태로 남게 된다.
우리들은 어쩌면 네트워크로 함께하면 할수록, 한편으로는 외로움을 막아 주리라 기대하면서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SNS에서 눈을 못 떼는지 모른다. 실상 외부와의 커뮤니케이션은 빠르고 빈번히 이루어지지만 내면에서는 홀로 남았다는 단절감을 느끼고 있다는 얘기다. 융 심리학자인 이나미 박사는 [한국 사회와 그 적들]에서 한국인들의 콤플렉스 중에는 ‘고독과 침묵’을 두려워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남들 다 하는 것 못하면 뒤처질 까봐 이 모임 저 모임에 기웃거리고, 혼자 있을 때도 끊임없이 휴대전화를 들고 메시지를 보내고 이메일을 확인하고 블로그를 찾아다니고 트위터를 기웃거리기 일쑤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홀로됨’과 ‘침묵’을 즐길 줄 아는 배짱은 진짜 자기 개성을 찾는 여유를 느리게 해 주는 선물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정작 외로움은 심각한 고통으로 다가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고령에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한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VU대학의 찰링 얀 홀베르다 박사 연구팀이 치매 증세가 없는 65세 이상 2천 백여 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임상학적 의미에서 치매로 발전할 확률이 64%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핀란드의 투르쿠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결혼이나 동거생활이 심장마비 위험을 줄여준다고 한다. 독신 생활자들은 결혼했거나 동거인이 있는 이들에 비해, 남성은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ute cardiac syndromes, ACS)’의 발생률이 58~66% 더 높았으며, 여성은 60~65% 더 높았다고 한다. 결혼과 질병발생 간에는 다양한 사회문화적 요인이 있지만 짝 없는 싱글족이 심장마비 위험이 높은 것은 사실인 것이다.
이처럼 허전하면서도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는 방안으로 개나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림잡아 우리나라 인구 중 1,000만 명 이상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으며, 2013년 관련 시장 규모는 약 1조8000억원에서 2020년에 약 6조원 규모로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일례로 집에서 고양이를 기르는 숫자가 2010년 63만 마리에서 2012년 116만 마리로 약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한 결혼정보회사의 자료에 따르면, 미혼자 10명 중 4명은 '애인보다 반려동물과 함께인 것이 더 쉽고 편할 때가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들 미혼자 과반수 이상이 ‘추후 반려동물을 키울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네이버캐스트 > 소비심리학_사회적 네트워크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199&rid=&contents_id=50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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